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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30, 2017

가계부로 살펴본 말레이시아 생활


"제가 얼마얼마 받고 말레이시아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 돈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생활 할 수 있나요?"
"한달 생활비가 어느정도 드나요?"

말레이시아로 넘어오려는 사람들의 첫 질문은 거의 위와 같습니다.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달라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레이시아 생활을 되돌아볼 겸 기록해봅니다.


@ 2015년 10월
 
 말레이시아에 처음와서는 먹는 것 말고는 돈들만한 일이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사택을 제공해주었고, 출퇴근은 회사 동료들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아침식사는 거의 로띠 차나이 (2 링깃 정도) 거나 가끔 맥모닝. 점심은 회사 근처에서 10링깃 이하로. 저녁은 사택 근처에서 10링깃 이하로. 처음에는 싸다 싸다 하면서 별 생각없이 싼 음식을 찾아 먹었습니다.
 주말에는 그래도 맛집을 찾아보려고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식사는 싸게하지만 물은 생수를 사다 마셨습니다. 한국에서도 생수를 사다 마셨기 때문에 정수기보다는 생수! 라는게 있습니다.




 
@ 2015년 11월
  
 생활비는 식비가 대부분이고, 생활에 적응하면서 잡다한 소비가 늘어났습니다.
 회사에서 차량을 제공해주어 서서히 주유비가 들기 시작합니다. 업무시간에는 다른 동료들도 차를 쓰는경우가 있기때문에 주유는 회사돈으로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2015년 12월
  
 서서히 말레이시아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기타] 여행관련 비용.

@ 2016년 1월
[기타] 한국으로 돈을 보낸 경우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한국에서 사온 옷들이 말레이시아와는 맞지 않아 옷을 사기 시작합니다.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너무 빵빵하게 켜두어 한국에서 가져온 옷보다는 조금 두꺼운 옷을 샀습니다.

@ 2016년 2월

[비행기] 한국에 가야할 일이 생겨 주말에 잠깐 한국에 다녀옵니다. 아마 편도 비행기표만 링깃으로 산 것 같네요.

@ 2016년 3월

[비행기] 한국행. 결혼 준비를 한다고 자주 드나들게 됩니다.

@ 2016년 4월
 
 역시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식비는 1,500링깃정도로 일정하고, 역시나 옷은 조금씩 사고 있습니다.

@ 2016년 5월
  
[교통비] 드디어 제 차를 사게 됩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여 아내가 들어오게 된다면 회사차로 생활하는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한국분께 구입을 하여 링깃 + 원화로 지불하였습니다.

@ 2016년 6월
 
[기타] 한국으로 송금.
[비행기] 신혼여행 비행기표.
[교통비] 자동차 썬팅.

 자동차 썬팅은 저렴하게하려면 정말 싸게할 수 있으나 더운나라이니 좀 좋은걸로 시공하였습니다. 만족감은 높습니다.

@ 2016년 7월
 
[건강] 비타민.

 식비는 1,000 ~ 1,500링깃정도로 유지됩니다.
 저는 딱히 카페에 가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 2016년 8월
 
[생활용품] 사택에서 쓸 의자 구입.
[비행기] 싱가폴 놀러감.

@ 2016년 9월
 
 추석에 맞춰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말레이시아 생활비는 적게 기록되었지만 한국에서의 소비가 생겼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혼자 생활했을 때 생활비 평균]

- 기간 : 2015년 10월 ~ 2016년 9월 (1년)
- 평균 지출 : RM 5,838
- 평균 식비 : RM 1,119

특이한 지출(비행기, 한국송금, 자동차 구입 등)을 뺀 평균 지출 : RM 2,498

 그런데 살면서 돈 들어갈 일들을 다 예상할 수 없기도 하고, 집-회사-집 인 경우 RM 2,498 정도 나온다는 것인데 이것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유학생들 최소비용 정도로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계산은 대충해서 정확하지 않습니다.


@ 2016년 10월
 
 한국에 가서 결혼을 했습니다.
 
[집] 결혼해서도 사택에 살수는 없으니 집을 구했습니다.
[생활용품] 아내 휴대폰 구매.
[용돈] 아내 용돈.
[비행기] 아내 한국행 비행기.
 
 아내가 들어옴으로 인해 아내한테 나가는 비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2016년 11월
 
[생활용품] 아무리 가구가 다 있는 집에 들어가 산다고 해도 물건을 아예 안살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신혼입ㄴ ㅣ 드아..
[건강] 아내와 같이 헬스를 다니기로 했습니다. PT 도 한국보다 싸니 40회 받아보기로 합니다. 한국에서는 비싸다고 안하는 것을 말레이시아에서는 싸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결과적으로는 한국에서보다 지출이 늘어납니다. 마사지도.. ㅠ
아내와 같이 보험도 들어봅니다.
[집] 월세 + 인터넷 + 전기비 뭐 그런겁니다. 결혼 전에는 없던 지출입니다.
[식사] 2배정도 늘었습니다. 입이 두개이니 당연합니다.

 생수를 2종류로 구분하여 구입하고 있습니다. 식수용 SPRITZER, 요리용은 AEON 에서 나오는 가장 싼 생수. 엄청 관리 잘 하는 콘도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여기 수도물은 정수기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집은 3가지 형태로 구할 수 있습니다. 가구가 다 갖춰진 Fully Furnished, 에어컨, 부엌등만 있는 Partly Furnished, 그리고 빈집. 그런데 어떠한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Partly 라고 해도 거의 Fully 와 같은 느낌일 수도 있고, Fully 라고 해도 뭔가 부족한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Fully 라고 해도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납니다.

@ 2016년 12월
 
[비행기] 아내 설 비행기표. 
[생활용품] 신혼의 소비는 끝이 없습니다.
[기타] 아내 디펜던트 패스비용 : RM 700 정도.

 같이 일하시는 한국분이 배우자의 디펜던트 패스를 빨리 받겠다고 웃돈을 들여서 진행을 하였는데, 그냥 일반적으로 진행한 저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빠르긴 빠르게 진행이 되었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는 느리다는게 아니라 그냥 일반 진행과 1도 차이가 없습니다.
 후진국이니 일처리가 느리고, 웃돈을 주면 빠르게 처리된다는 사고는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웃돈을 주면 웃돈만 날리고 그냥 느리게 처리됩니다.

@ 2017년 1월
 
[집] 2월 집세가 같이 누적되어 많아보입니다. 
[생활용품] 신혼의 소비는 끝이 없습니다. 사실 말레이시아로 넘어온다고 혼수라고 할만한 것들을 전혀 하지 않아서 당연한겁니다.
[용돈] 아내의 한달 용돈은 RM 1,000으로 합의하였습니다.

@ 2017년 2월
 
[용돈] 아내가 더 달라고하면 줘야합니다.
[생활용품] 신혼의 소비는.. 구입품목은 침구류, 소형 가전제품, 부엌용품, 욕실용품이 대부분입니다. 침구류가 생각보다 비싸서 충격이었습니다
@ 2017년 3월
 
[생활용품] 신혼의...
@ 2017년 4월
 
[교통비] 자동차 보험 + 로드텍스.
 
@ 2017년 5월

[문화] 유럽여행 비용 환전. 

 아내가 들어온지 3개월정도 지났을 무렵, 놀고 먹는 생활도 더이상 재미가 없고 심심하였는지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아내는 영어를 잘 하는지라 친구를 쉽게 사귈 줄 알았는데, 역시나 제가 느낀 것과 같이 음식문제와 더불어 돈 씀씀이의 차이로 인해 말레이 친구들은 잘 못 사귀었습니다.

 출근 전 여행이나 가자고 이야기가 나와서 유럽으로..

@ 2017년 6월

[미용] 얼굴 깨끗하게 해주는 뭐 레이저 이런 것이 한국보다 엄청 싸다는 아내의 말에 한번 받아보라고 패키지를 사줬습니다. 이것도 마사지와 마찬가지로 한국이었으면 그냥 비싸다고 안했을 것 같습니다. 여자형제도 없고 결혼도 처음이라 이것이 결혼을 하면서 생기는 소비인지, 말레이시아로 넘어와서 생기는 소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내키지 않습니다. 글 쓰는 시점에서 보면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는.. ㅠ)

@ 2017년 7월

[생활용품] 제 휴대폰을 새로 마련했습니다.
[교통비] 아내의 한국행.

 듀얼심 휴대폰이 상당히 편합니다. 우리나라 서비스 에서의 본인인증 따위를 받으려면 한국 번호를 살려두는 것이 편합니다. 아이폰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그냥 듀얼심이 짱입니다.

@ 2017년 8월

[교통비] 푸켓 여행 비행기표.
[문화] 푸켓 여행용 환전.

 처음에 말레이시아 오면서 동남아 여행을 많이 해보자는 생각이 있긴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동남아로 여행하는 것보다는 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한국에 있었으면 하지 않았을 여행같기도 하네요.
 그럼 이런 소비는 다 안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럴꺼면 한국에 그냥 있지 여기 뭐하러 왔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 2017년 9월

[집] 1년이 아직 안되었지만,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월세 + 새로운집 보증금.

 첫 집의 문제점은 위치가 좋고, 신축이라는 것에 있었습니다.
 위치가 너무 좋아서 관광객들, 특히 에어 비앤비!! 넘쳐납니다. 복도며 로비며 쉽게 더러워 지고 항상 어수선합니다.
 특히 신축이라는 것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쇼핑몰에 가끔씩 보이는 부동산 부스의 광고 - X년간 관리비용 없음! 이게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세입자가 관리비를 내지만, 말레이시아는 주인이 관리비를 냅니다. 그러니 당연히 부동산을 구입하는 입장에서 관리비가 없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근데 왜 처음 몇년동안은 관리비가 없느냐 하면.. 관리를 안하기 때문입니다.
 층마다 있는 쓰레기통 (말레이시아의 콘도는 층마다 쓰레기통이 있어서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주기적으로 관리소에서 쓰레기통을 비워줍니다. 우리나라 오래된 아파트는 1층으로 쓰레기봉투를 바로 떨어뜨리는 구멍이 있었던거 같은데..) 은 오랜 시간동안 가득 차 있고 복도에 먼지는 굴러다니며, 이런 환경에서 소독조차 하지 않으니 바퀴벌레 천국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더러워지는 속도가 청소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름으로써 생활하는데는 최악인 환경이 되어버렸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신혼 1년차 생활비 평균]

- 기간 : 2016년 10월 ~ 2017년 9월 (1년)

- 평균 지출 : RM 14,833
- 평균 식비 : RM 2,421

- 총 생활용품 : RM 24,480 
- 총 여행비용 : RM 10,246

? 계산은 대충해서 정확하지 않습니다.

 신혼 1년차라 여행을 좀 과도하게 다닌 느낌이 있긴 합니다. 그리고 소형 가전/가구 를 구입하느라 [생활용품] 항목의 지출이 있습니다. 아마 신혼이 아니더라도 말레이시아로 건너오면서 한국에서 쓰던 잡다한 것들을 다 가지고 오지 않는 이상 이 항목의 소비를 없애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과 신혼 생활용품을 뺀 평균 지출 : RM11,939

 사실 저는 매달 나가는 집세가 가장 아깝습니다. 그런데 집세를 줄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싸고 깨끗하고 넓고 교통도 좋은 집은 없으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이전 세입자의 수준입니다. 집세좀 줄여보려고 지금 사는 집보다 조금 저렴한 집을 한번 둘러본 적이 있었는데, 침대 매트리스에 커버도 없이 써서 노랗게 되어버린걸 보고 내년을 기약하자며 돌아섰습니다. 게다가 에이전트 말로는 침대 바꾼지 1년밖에 안된거라서 못바꿔준다는..

 결론은 이렇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을 원하는 포지션은 크게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월급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정말로 말레이시아가 좋아서, 혹은 일자리가 너무 좋아서 오는 상황이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지 한국이 싫어서, 한국을 뜨고 싶어서 말레이시아로 오는 것이라면 조금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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